한은 "주담대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계 소비 제약"

재원 :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은 향후 민간 소비가 회복 흐름을 재개하겠지만 고금리로 인해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 : 한은은 26일 '민간 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자료에서 최근 민간 소비 부진 배경과 향후 소비 여건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회복 흐름을 이어왔으나 올해 2분기에는 전기 대비 0.1% 감소하는 등 부진하다. 7월에도 민간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승용차, 음식료품 등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증가했지만, 대면 활동과 관련이 깊은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지출과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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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민간 소비 부진에 대해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1분기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봄철 의류를 미리 구매했고, 이는 2분기 의복 소비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월 이후에는 평년 수준을 웃도는 강수로 인해 대외활동 관련 품목을 관련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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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8월 이후 날씨 요인이 사라지며 민간 소비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나 회복 정도는 소비 여력, 소비성향과 주택가격 등을 비롯한 소비 여건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호한 고용 상황,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고금리로 인해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한은은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 기준 금리는 아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며 "가계의 높은 이자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부의 효과로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주택 경기 개선은 가계대출을 수반해 소비 증가가 제약될 것"이라며 "주택 구매 대기자는 자금 저축을 위해 오히려 소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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