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전통제약 고민 속에 태어난 유노비아, 열매 맺기를

카지노 : 한 겨울에 날아오른 민들레 홀씨 '유노비아'는 새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쑥쑥 자라나, 어느 가을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신약개발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근래 몇년간 R&D 비용을 대폭 늘려 쓰다 재무건전성까지훼손된 일동제약은 신약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자본금 10억원의 바이오벤처 유노비아(대표 서진식 최성구)를 출범시켰다. 모기업 일동제약에게서 들고나간 유노비아의 살림 밑천은 스타트업들의 통상 시리즈A 투자유치금과 비슷한 규모인 자본잉여금 204억원 뿐이다.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감원 등 강력한 자구책을 펴고 있는 일동제약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노비아는 서진식 최성구 두 대표와 구성원들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하며, 일동제약도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현금 창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investing : 파이프라인으로 대변되는 미래가치와 신약개발 역량을 품은 유노비아는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일동제약이 뼈를 깎고, 피를 짜내 조성한 투자로 만들어졌다.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이후 2023년 2분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은 물론 2021년 1010억원, 2022년 1400억원의 당기순 손실을 내며 신약개발을 끌어왔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이 유야무야 훼손되지 않고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의 주인은 '물질(파이프라인)'"이라며 스스로의 결과물을 애지중지하던 연구개발 스탭들이 신생 유노비아의 주축이 돼 이 결과물들을 육성시킨다는 점이다. 유노비아 관계자들은 "창업 첫해부터 신약에서 수입을 창출하고, 3년차부터 수익을 기대한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전통 제약회사에서 분리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게 된 유노비아의 계획은 원대하고, 선명하다. 한 두개의 탁월하다고 주장하는 사이언스나 신물질이 아니라 잠재력이 큰 마켓에서, 세일즈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질병에서, 성공 가능성 높은 물질로 1차 웨이브를 만들어창업 초기부터 상업화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 일차 목표다. 다음으로 Best in class나 First in class 물질들이 2차 웨이브를 만들고, 이어 모험적인혁신프로그램들이 3차 웨이브를 이루도록 전체 25개 프로그램 40개 이상 신약 후보물질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20년 내 세계 20위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꿈도 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