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색 배제 언론사, 조회수 ‘100분의1’ 급락까지 경험했다

주식 : 포털 다음이 검색 기본값에서 1300여개 검색제휴사들을 배제한 지 다섯 달이 지났다. 검색제휴사들은 다음에서 유입되는 아웃링크 트래픽이 90% 이상 줄어 사실상 0에 수렴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광고 집행을 하지 않고, 출입처에서 취재에 응답하지 않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ai주식/주식ai : 다음은 지난해 11월23일 검색 시 검색제휴사를 배제하고 콘텐츠파트너(Contents Partner‧CP)사 기사만 보여주는 방식을 검색 기본값으로 설정했다. 그러자 그해 12월1일 검색제휴사들은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가처분 결과가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회수는 바닥을 찍었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검색제휴사 A매체의 이용자 다음 유입 자료를 보면 A매체는 개편 직전 일 평균 수백 회의 조회수를 보이다가 개편 당일인 지난해 11월23일 조회수가 10회로 급감했다. 11월24일에는 11회, 11월25일에는 5회, 11월26일에는 1회를 기록했다. A매체의 다음 유입 트래픽은 개편 전 열흘간 평균 875회였으나 개편일부터 11일간 평균 8.7회로 급락했다. 100분의1 수준이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법원에 제출한 33개 매체의 다음유입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33개 매체 모두 다음 검색 개편 이후 조회수가 급락했다. 전보다 높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매체는 한 곳도 없었다.

B매체는 개편 전 주 최대 하루 2000회를 기록했으나 개편 이후엔 일 평균 100회 미만으로 급락했다. 심각할 때는 50회 미만으로 떨어진 날도 있었다. C매체는 11월17일 기준 7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개편 이후 11일간 하루를 제외하곤 100회 미만으로 떨어졌다. D매체는 개편 전 하루 최대 1300회를 기록했으나 개편 이후엔 평균 200회 미만으로 떨어졌다. E매체 역시 개편 전엔 하루 최대 800회를 기록했으나 개편 이후엔 평균 100회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F매체는 개편 전 평균 유입이 하루 5000회 이상이었으나 개편 이후 4일 연속 1000회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11월29일 일시적으로 1900회를 기록했지만, 다음 날 다시 1000회 미만으로 다시 떨어졌다.

플랫폼의 정책 변경에 따라 언론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인터넷신문협회는 법원에 제출한 서면 진술을 통해 “조건변경 행위로 인해 채권자들의 기사들은 사실상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못하게 됐고, 그로 인해 채권자들은 언론사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광고수익 역시 급감하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기자들의 대규모 이직사태로 인해 언론사들이 폐업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신문협회는 또 “광고주들이 광고계약의 단가를 낮추자고 요구해 왔고, 그로 인해 실제 뉴스 검색제휴 언론사들의 광고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G매체 관계자는 16일 미디어오늘에 “조회수를 떠나 한 기업의 감사팀에서 포털에 노출되지 않는 매체에 광고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정도로 다음의 검색 기본값 변경 정책이 파급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전한 뒤 “한 은행은 취재가 잘 안되기 시작했다. 홍보실에서 포털에 걸리지 않는 매체는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더라. 피드백이 안 온다”고 했다.

G매체 관계자는 이어 “인터넷은 보편적 평등의 성격을 갖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포털이 성장했다. 그 안에서 포털을 성장시키고 키워왔으면서 보편적 평등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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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언론사를 운영해 온 H씨는 “다음 유입 조회수가 90% 이상 사라졌다.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 가처분도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제기하는 건데 넉 달 넘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본안 소송 수준이다. 빨리 원상복구를 시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I매체 관계자는 “다음 검색 기본값 변경 후 콘텐츠별 조회수가 100 이하로 떨어졌다. 다음은 그 뒤로 쳐다도 안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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